[투데이K뉴스]윤진성 기자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중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이 1일 중국 샤먼 이그렛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심서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며 중국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무승부로 북한(2승 1무, 승점 7점)에 밀려 B조 2위를 기록하게 된 한국(1승 2무, 승점 5점)은 A조 2위 필리핀(2승 1패, 승점 6점)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탈락하게 됐다.
올림픽 2차 예선은 12개 팀이 4팀씩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 세 팀과 2위 세 팀 중 성적이 가장 좋은 한 팀까지 총 4개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해 아시아에 할당된 올림픽 본선 티켓 2장을 노린다.
콜린 벨 감독은 지난 북한전과 마찬가지로 3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골키퍼 장갑을 꼈으며, 심서연(수원FC)-이영주(마드리드CFF)-김혜리(인천현대제철)가 3백을 형성했다. 양쪽 윙백은 추효주(수원FC)와 이은영(세종고려대)이 담당했다.
장슬기(인천현대제철)-전은하-지소연(이상 수원FC)이 미드필드 라인을 구축했고, 지소연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천가람(화천KSPO)과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가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돼 상대 골문을 노렸다.
전반 20분 중국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며 한국은 한숨을 돌렸다. 먼 거리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우 쳉슈가 전방으로 떨궈줬고, 이를 우리구물라가 툭 차 넣었다. 하지만 볼을 떨궈준 우 쳉슈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기 때문에 중국의 득점은 취소됐다.
한국은 수비 시엔 양쪽 윙백도 모두 내려와 5백을 형성하며 단단한 수비로 중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중국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볼을 지속적으로 투입시켰지만 태극낭자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중국의 공격을 잘 막아낸 한국이 한 번의 역습으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25분 중원에서 볼을 잡은 지소연이 전방으로 쇄도하던 케이시 페어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다. 케이시 페어는 1대1 찬스를 맞이할 뻔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빠른 판단으로 튀어 나와 1대1 찬스를 저지했다.
지소연과 케이시 페어의 호흡이 다시 한 번 결과를 만들 뻔했다. 전반 종료 직전 케이시 페어가 후방에서 넘어온 롱볼을 오른쪽 측면에서 잘 지켜낸 후 중앙에서 쇄도하던 지소연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지소연이 볼을 잡자마자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는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말았다.
후반전 들어서도 조금씩 흐름을 가져오던 한국이 마침내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7분 지소연이 올려준 프리킥에서 심서연이 방향만 돌려 넣는 헤더로 첫 골을 작렬시켰다. A매치 87경기 만에 터진 심서연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세트피스로 웃은 한국이 얼마 지나지 않아 세트피스로 일격을 당했다. 후반 33분 옌 진진이 올려준 프리킥을 왕 샨샨이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다시 리드를 잡기 위해 강채림과 문미라 등을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쳐봤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결국 1-1 무승부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