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원 의원, '팥없는 찐빵' 청년창업 빠진 ‘전통문화 청년 창업 육성 사업’
사업 첫해 창업 기업 50개에서 2023년 6개로 추락. 매출없는 기업도 11개
윤진성기자 | 입력 : 2024/10/05 [07:37]
청년들의 전통문화 창업을 지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전통문화 청년 창업 육성 사업’ 창업률이 매우 저조하고, 지원받던 기업 이탈 현상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통문화 청년 창업 육성 사업’은 2020년도 문체부 신규사업으로 올해까지 총 153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은 예비창업자 발굴을 위한 ‘예비창업자 공모전’과 창업 지원금 및 특화 멘토링 교육을 지원하는 ‘초기창업·도약기업’ 지원으로 구분된다.
4일 조계원 국회의원(전남 여수시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예비창업자 공모전’에 선정된 후 창업에 필요한 상금까지 지원받았지만 창업실적은 2020년 50팀에서 2021년 8팀, 2022년 11팀, 2023년에는 6팀으로 최근 크게 줄어들었다.
문체부는 창업이 매우 저조한 이유에 대해 시행 첫해인 2020년에는 ‘예비창업 공모’로 추진하여 사업자등록을 완료하도록 했으나, 2021년부터는 참여 확대를 위해 ‘아이디어 공모전’ 형태로 변경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예비창업 공모’에 접수한 건수가 74건이나 됐고, 사업 형태 변경 첫해인 2021년에는 187건으로 반짝 늘었지만, 다시 2022년에는 58건, 2023년 71건, 올해는 57건까지 떨어져 참여확대를 위해 사업을 변경했다는 문체부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초기창업자를 선정하여 3년 동안 사업비를 지원하는 ‘초기창업기업 지원사업’은 지원받는 중간에 지원 받기를 포기해 오히려 줄어들기도 했다. 2021년이후 선정기업 99개 중 21개(21.1%) 준 것이다.
다른 지원사업으로 옮겨 타거나, 폐업 및 중간 탈락 등의 사유로 이탈 기업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지원사업으로 이동한 경우가 16건이나 발생했고, 폐업도 1건, 연속지원 평가 심의결과 탈락 4건을 포함해 총 21건이다.
‘초기창업기업’ 중에는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고서도 매출액이 전혀 없는 기업들도 있어 의아한 대목으로 떠올랐다. 문체부는 매출액 조사가 없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동안 상품개발 및 샘플·전시용 상품제작 등으로 매출액이 없는 기업이 11개나 됐다고 밝혔다.
‘초기창업기업’ 매출액은 2022년도의 경우 84개 기업에서 총 72억 9,500만원이 발생해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8,680만원이었으며, 2023년에는 75개 기업 매출액 68억 6500만원과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9,150만원이었다.
조계원 의원은 “예비창업 공모사업은 매년 신청숫자가 줄어들고 있어 한계에 봉착했고, 창업없는 창업지원사업은 팥없는 찐빵과 같다”면서 “전통문화 분야별로 소수 정예 기업을 창업, 육성시켜서 세계적 스타 기업으로 키워나가는 방안을 새롭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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