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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대호 감독 “아이들이 프로 선수 돼 다시 모교 왔으면”

윤진성편집국 부국장 | 기사입력 2023/09/22 [17:47]

배대호 감독 “아이들이 프로 선수 돼 다시 모교 왔으면”

윤진성편집국 부국장 | 입력 : 2023/09/22 [17:47]


[투데이K뉴스]윤진성 기자 =대구화원초 배대호 감독은 선수들이 멋진 선배가 돼 모교를 찾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배대호 감독이 이끄는 대구화원초는 16일 대구 강변인조구장에서 열린 전국초등리그 대구권역 10라운드에서 대구이형상축구클럽에 3-1 승리를 거뒀다. 최무성과 유승우의 득점으로 일찌감치 달아난 화원초는 후반에 최무성이 한 골을 추가하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경기 후 배대호 감독은 “평소 자율성을 많이 추구하기 때문에 경기 전 선수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원 없이 펼치고 오라고 강조했다”며 “물론 상대팀 분석도 하고 이기려는 축구도 지금까지 많이 해왔지만 시즌 막바지인 만큼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를 즐기고 나오기를 바랐다. 결과까지 챙겨준 선수들이 대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에 위치한 화원초 축구부는 1999년 창단됐다. 이후 K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이명주(인천UTD), 이동경(울산현대), 이한범(미트윌란), 황현수(FC서울), 한종무(제주UTD) 등 다양한 프로 선수를 배출하며 대구 권역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

배대호 화원초 감독 역시 화원초 출신이다. 그는 군 전역 후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화원초 코치직을 맡았다. 8년의 코치생활 후에는 2021년 감독직을 물려받았고, 지금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배 감독은 “처음 코치로 팀에 합류했을 땐 화원초가 권역에서 성적을 거의 내지 못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진끼리 의기투합해 팀 상황을 개선시키려 노력했다”며 “당시 (이)한범이, (한)종무 등이 제자로 있었는데 가르치다 보니 저도 모르게 팀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커졌더라. 어느덧 감독직까지 맡게 됐고 화원초가 이제는 대구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화원초가 대구의 명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선배들과의 교류이다. 배대호 감독과 축구부 동기인 이명주는 비시즌이나 경기가 없는 때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등 성장을 돕고 있다. 그는 “(이)명주와 평소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데, 제가 학교에 한 번 와달라고 부탁하면 서슴없이 찾아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준다”면서 “이동경 선수도 과거 학교에 방문해 프리킥 강습을 진행해주는 등 화원초 선배들이 많이 도와준다. 이 역시 화원초만의 끈끈함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배대호 감독은 지금의 선수들도 잘 성장해 먼 훗날 후배들을 이끌어줄 날을 기대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목표가 뭐냐고 물어보면 선배들처럼 나중에 학교에 찾아와 후배들에게 사인도 해주고 팁도 전해주는 거라고 하더라. 아이들이 프로 선수가 돼 이곳에 다시 와준다면 전 언제든지 반길 준비가 돼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아이들에게 눈 앞의 성적만 쫓지 않는 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배 감독은 “처음부터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고 싶다거나, 국가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등의 집착은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선수들이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잘 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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