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K뉴스]윤진성 기자 =내년부터 K3리그에 함께하게 될 여주 FC(이하 여주) 심봉섭 감독은 “꿈같은 1년을 보냈다”는 말과 함께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심봉섭 감독이 이끄는 여주FC가 지난 11일 여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4리그 최종전에서 평창유나이티드 축구클럽(이하 평창)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미 지난 경기서 K4 우승 및 승격을 확정한 여주는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이날 선제골을 기록한 정충근은 총 17골로 K4 득점왕을 차지했다.
심봉섭 감독은 “오늘 승리도 물론 기쁘지만 지난 주 승격이 확정될 때만큼은 아니다”라고 웃으며 “지난 주 경기는 가슴이 울컥했다. 눈물만 나오지 않았을 뿐이지, 힘들었던 지난 1년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순간이었다”며 우승이 확정된 순간을 떠올렸다.
1980년대 후반 국가대표로 뛰었고, 대우로얄즈, LG치타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부상으로 인해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심 감독은 하남고와 대동세무고 감독을 거쳐 현재의 여주 사령탑 자리에 앉게 됐다. 그는 2020년 여주FC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해 9월 갑작스런 해체 통보를 받게 되면서 가슴을 졸여야 했다. 다행히 해체는 없던 일이 됐고, 심 감독은 그 후 2년간 무보수로 감독직을 맡으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간 심 감독은 4년째가 되는 올해 결실을 맺었다. 이에 대해 심 감독은 “올해는 여주시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많이 받기도 했고, 득점왕을 기록해 준 정충근과 주장 이동희 등 선수끼리의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한 것 같다”며 비결을 밝혔다.
이어 그는 “솔직히 힘든 날들이 많았지만 그런 게 다 밑거름이 됐던 게 아닐까 싶다. 덕분에 올해 꿈같은 1년을 보냈다”며 웃었다.
끝으로 내년부터 K3 무대를 누비게 될 그는 “사실 지금 우승한 것도 믿기지가 않아서 목표를 세운 게 없다. 일단 중위권 진입을 최우선으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