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K뉴스]윤진성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년 월드컵으로 향하는 여정의 첫 출발을 산뜻하게 장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24위)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155위)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조규성의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찾은 6만 4381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중국과 2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2차 예선은 총 36개국이 참가해 4팀씩 9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2위까지 총 18개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이날 경기에는 최근 대표팀을 이끄는 ‘3대장’으로 꼽히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뮌헨)가 모두 출격했다. 손흥민은 조규성(미트윌란)과 함께 최전방에서 활약했다. 황인범(즈베즈다)과 이재성(마인츠)이 중원을 지켰고, 양쪽 측면에는 황희찬(울버햄튼)과 이강인이 배치됐다. 포백 수비진은 이기제(수원삼성)-김민재-정승현(울산현대)-설영우(울산현대)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상대를 맹폭격했으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필드플레이어 10명이 모두 하프라인 밑에서 밀집수비를 펼쳤다. 우리 선수들이 상대 페널티 에리어에서 볼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한국은 전반 10분 황인범이 왼발 중거리슈팅을 시도하며 수비 균형을 깨려고 했다.
지난 10월 A매치서 데뷔골을 신고하며 맹활약했던 이강인이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강인은 황희찬과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측면을 헤집었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 중반에는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가 조규성의 머리를 거쳐 이재성 앞으로 향했고, 이재성의 오른발 슛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무산됐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다. 결국 이강인의 발에서 찬스가 만들어졌고,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전반 44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규성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5분도 채 되지 않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황희찬이 후반 4분 조규성의 크로스를 훌쩍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조규성이 크로스를 올리기 직전,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돌파를 성공하며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두 골 차로 앞선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주장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멋진 감아차기 골이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뒤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공을 감아차 반대편 골망을 갈랐다. 5분 뒤에는 교체로 들어온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4-0까지 달아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세 번째 골이 터진 후 대거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후반 중반에 총 5명이 교체됐다. 이때부터는 교체로 들어온 황의조와 오현규가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고, 손흥민이 조금 아래로 내려가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멤버가 대거 바뀐 후에도 대한민국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전반에 도우미 역할을 자처한 이강인은 4-0으로 앞선 후반 40분 강력한 왼발슛으로 대승을 자축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1차전
대한민국 5-0 싱가포르
득점 : 조규성(전44) 황희찬(후4) 손흥민(후18) 황의조(후23 PK) 이강인(후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