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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칼럼 ]고흥군민광장에 바란다

윤진성기자 | 기사입력 2024/10/02 [09:21]

[마음칼럼 ]고흥군민광장에 바란다

윤진성기자 | 입력 : 2024/10/02 [09:21]

 




격월제로 발간되는 '고흥군민광장'이라는 정기간행물을 받아보고있다.


이 매거진에는 고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과 정보들이 많아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정책과 비전 및 문화행사 등을 알 수 있어 참으로 유익한 정보지라고 생각한다.

2024.9월이 고흥소식 제 97호가 발간되었는데 오랜동안 구독하다보니 고흥군민광장의 변화도 체감하고 있다.

고흥군민광장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 있어서 글을 올려본다.

먼저 편집자가 '광장'이라는 의미를 알고있는지 궁금하다.

'광장'이라는 말의 어원을 쫒다보면
민주주의의 발상지라 여기는 고대 그리스의 광장이라는 뜻의 아고라(Agora)에서 파생된 단어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누구나 가감없이 자신들의 의견을 말할 수 있었고, 거대담론이 아닌 사소한 일이라도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참여할 수 있었다.

로마에서는 광장을 포룸(Forum)이라 하였고 그리스의 아고라와 같은 의미를 갖고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포럼의 시작점이 포룸이다.

우리에게는 광장이라는 말은 없었지만 그대신 당산나무가 있었다.

당산나무는 마을 어귀에 주로있는 정자나무로 나무 그늘에 앉아 마을의 공통된 관심사나 잡다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처럼 '광장'은 일방적 주장이 아닌 누구나 제약없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고흥군민광장을 읽으면서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던 것이 있다.

책자 한페이지에 고흥군수님의 활동사진이 작게는 한장에서부터 많게는 자그마치 3~4장이 지면을 채우고있다.

고흥군청에서 발행한 것이니 군정을 알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광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지않게 너무 일방적 기관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가싶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간은 단 한 페이지도 없다.
관치주의의 끝판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참담했다.

'광장'이라는 것을 표명했다면 군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 몇 페이지쯤은 할애해야 한다.

관내에서 기존의 농업형태를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농법에 도전하는 사람,
군민들에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고 나아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민간정원을 만드는 사람,
특색있는 여행지와 음식점을 운영하는 군민 등 고흥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군내 개선점 등을 가감없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진정한 광장의 의미가 있다.

흔한 얘기로 독재자들은 민주주의의 요람인 광화문과 청계광장을 막는 것으로 시민들의 광장정치를 막아왔다.

군민이 직접 참여하지 못한다면 그건 광장이라고 말할 수 없다.

광장답게 들려주고 싶은 군민들의 이야기들이 자유롭게 펼쳐질 수 있게 거듭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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