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K뉴스]윤진성 기자 =최근 막을 내린 추계대학연맹전에서 득점왕을 수상한 한남대 2학년 정승배는 성공적인 포지션 변경의 사례로 꼽힐 만하다. 그는 박규선 감독의 도움을 받아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신해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박규선 감독이 이끄는 한남대는 지난달 27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제59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 결승에서 홍익대에 4-2로 승리하며 첫 추계대회 우승과 동시에 3관왕에 성공했다. 한남대는 올해 열린 한국대학축구연맹 주관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후 만난 정승배는 “오늘 승리해 추계대회 첫 우승과 동시에 한국대학축구연맹 주관 대회 20연승을 달성했다“며 ”7~8월 모두 결승까지 진출했기 때문에 경기를 가장 많이 치른 팀이 됐는데, 힘든 스케줄을 이겨내고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이 모든 것이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열정적인 코칭 덕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정승배는 1-1로 맞선 전반 28분 교체로 투입돼 멀티골에 성공하며, 팀의 우승을 이끎과 동시에 4골로 득점왕까지 수상했다. 정승배는 1-1로 맞선 전반 추가시간 김태환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골로 마무리했다. 3-2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23분에는 페널티킥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정승배는 “교체로 들어가며 최선을 다해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고, 성실하게 움직이다 보니 찬스가 와서 멀티골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득점왕도 기쁘지만, 팀의 우승이 가장 기쁘다. 내 골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결승전 멀티골로 대회 득점왕까지 수상한 정승배의 원래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사이드백이었다. 하지만 한남대 박규선 감독이 그의 공격력과 득점력을 보고 공격수 포지션을 부여했다.
지난해 한남대에 입학하자마자 공격수로 변신한 정승배에겐 포지션 변경에 따른 적응기간도 필요 없었다. 그는 15경기 14골로 리그 득점왕을 수상한데 이어 덴소컵에 출전하는 대학선발팀과 김은중 감독이 이끌던 남자 U-19 대표팀에 선발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리고 올해는 한남대 독주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정승배의 공격수 변신을 이끈 박규선 감독은 “정승배 선수는 순간적인 폭발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미드필더보다는 측면에 배치하려고 했는데, 득점력이 매우 좋아 중앙 공격수 포지션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승배는 “내 장점은 위협적인 침투와 저돌적인 플레이”라고 운을 떼며 “수비수 사이나 뒷 공간을 침투해 찬스를 만들려고 한다. 또 공격수로서 득점까지 만들기 위해 골 결정력과 슈팅 훈련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승배는 ”조선대와의 8강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운을 떼며 “조선대가 1-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교체로 들어갔는데 첫 터치에 만회골에 성공했다. 이후 또 실점하며 뒤처졌지만, 후반전에 다시 만회골에 성공하며 승부차기까지 가서 이겼다. 너무 신기했고 행운이 따라준 것 같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끝으로 정승배는 “이제 전국체전과 리그만이 남아 있다”며 “체전에서 우승을 거둬 ‘대회 연속 4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워보고 싶고, 리그도 3위까지 왕중왕전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해 왕중왕전에 출전하고 싶다“는 각오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