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K뉴스]윤진성 기자 =코치의 특성상 실질적으로 경기를 뛰어 볼 기회가 없다. K5리그 경기를 뛰면 대표팀 소집이 없는 날에도 경기 감각과 현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정현규 피지컬 코치는 경기 감각과 현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K5리그를 활용하고 있었다.
벽산플레이어스FC(이하 벽산플레이어스)가 지난 3일 성내유수지에서 펼쳐진 K5리그 서울권역 13라운드에서 신길유나이티드를 상대로 6-0 대승을 기록했다. 지난 라운드 승리로 권역 우승을 조기 확정 지은 벽산플레이어스는 이날도 승점 3점을 추가해 개막 후 13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2008년 창단한 벽산플레이어스는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벽산디지털밸리의 입주자 동호인 축구 모임으로 시작됐다. 2017년부터 스포츠웨어 브랜드 ‘플레이어스’의 스폰서십을 받으며 팀명을 벽산플레이어스로 변경했으며, 2018년에는 서울권역에서 전승 우승해 K5 챔피언십에 오르는 등 K5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팀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벽산플레이어스 정현규는 “지난 라운드 승리로 권역 우승을 확정했지만 이날도 패하지 않으려고 끝까지 열심히 뛰었다”며 “오랜만에 노장 선수들과 같이 뛰었는데 무더운 날씨 속 무실점으로 이겨 기분이 좋다. 무패 우승으로 리그를 마무리하고 FA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벽산플레이어스 정현규의 본업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피지컬 코치다. 코치 특성상 직접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보니 현장감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이를 보완하려고 소집이 없는 기간에 K5리그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지난해부터 벽산플레이어스에 합류한 정 코치는 '처음에는 아마추어 리그이기 때문에 편하게 뛰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첫 경기를 뛰어보니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몸에 무리가 될 것 같았다”며 “많은 선수가 직장을 가지고 있지만 본인의 몸 관리를 하면서 경기에 열심히 뛰고 있는 부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각오에 대해 그는 “이번 여자 월드컵을 통해서 여자축구의 붐이 일어나길 바랐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많이 아쉽다. 월드컵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고 노력하겠다. 여자 축구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