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K뉴스]윤진성 기자 =지난 8월 끝난 FIFA 여자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여자 대표팀은 18일 파주NFC에서 미디어 행사를 통해 취재진과 만났다. 지난 5일부터 파주NFC에서 소집훈련을 진행한 여자 대표팀은 19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지난 15일 비공개로 치러진 대만과의 연습경기에서는 문은주가 두 골을 넣고, 장슬기와 손화연 등이 골을 보태며 7-0 대승을 거뒀다.
여자 대표팀은 오는 22일 미얀마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5일 필리핀, 28일 홍콩과 E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는 17개 팀이 5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5개국과 2위 중 상위 3개국까지 총 8개국이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을 가린다. 한국은 지난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동메달을 땄다.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간 여자 대표팀은 엔트리 22명 중 3명이 부상으로 인해 교체됐다. 김윤지, 강채림, 홍혜지가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권하늘, 정설빈, 김혜영이 대체 발탁됐다. 명단 제출 이후에도 부상 등의 이유로는 엔트리 변경이 가능하다.
팀에 변화가 있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을 위한 담금질을 이어졌다. 여자 대표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20분 가량 훈련을 진행했다. 벨 감독은 스트레칭, 몸풀기에 이어 반코트 미니 게임을 통해 원활한 빌드업에 초점을 맞췄다.
훈련을 마친 후 주장 김혜리를 비롯한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인터뷰에 나섰다. 먼저 김혜리는 “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이번만큼은 좋은 결실을 맺고 돌아오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은 네 번째인데 집에 동메달만 3개가 있더라. 이번에는 마지막 날 결승까지 가는 게 목표다. 첫 경기부터 준비된 모습을 한다면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수 박은선은 본연의 역할인 골을 통해 대표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경기에 나서는 마음가짐은 늘 같다. 내가 뛰든 안 뛰든 승리가 목표다. 이왕이면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은선은 “나는 늘 몇 분을 뛰든 그 상황에 맞게, 감독님이 바라는 모습에 맞게 하려고 준비한다. 공격수이다 보니 골을 넣기 위해 항상 준비한다. 골 넣는 게 목표이고 나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은 월드컵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아시안게임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동안 뜸을 들이던 지소연은 “두 달 정도 됐나요 월드컵이 끝난 지...”라며 “월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 선수들도 그렇지만 국민들도 실망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소연은 “나 또한 간절한 마음이다. 아마도 (아시안게임) 예선전을 통과하면 8강에서 일본을 만나게 될텐데 일본을 잡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은 E조 1위로 8강에 오를 경우 D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만나게 된다.
한편 지난 15일 잉글랜드 버밍엄시티 이적이 발표된 최유리에 대해 지소연은 “월드컵 이후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 나가지 못했다. 그래도 앞으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예선이 있으니 잘해서 어린 선수들이 나가면 좋겠다. 최유리는 정말 잘됐다. 선수들이 한 두명 씩 나가면 대표팀이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