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K뉴스]윤진성 기자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이 바레인을 상대로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며 결과도 챙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이한범, 백승호, 고영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바레인을 3-0으로 이겼다.
앞선 쿠웨이트전(9-0 승)과 태국전(4-0 승) 승리로 16강행을 확정한 한국은 이날 이강인이 대회 첫 출전하고, 와일드카드 3명(백승호, 박진섭, 설영우)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등 다양한 선수를 테스트하면서도 승리를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후 8시 30분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F조 2위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을 치른다.
이날 황 감독은 조영욱(김천상무)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프랑스)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지난 20일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마친 후 21일 중국 현지에 합류한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토너먼트를 앞두고 이날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조영욱이 최전방에 서고, 이강인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전반에는 이강인의 컨디션을 확인한 것 말고는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이강인은 전반 36분 고영준(포항스틸러스)과 교체될 때까지 번뜩이는 패스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5분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기점으로 정우영의 크로스와 조영욱의 헤더가 이어졌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몇 차례 패스 미스가 눈에 띄었고, 드리블도 자제하는 등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쿠웨이트전에서 두 골을 기록한 조영욱은 전반에 수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도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쿠웨이트전 해트트릭의 주인공이었던 정우영도 전반 초반에 시도한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전반 36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공도 골대를 외면했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에도 몇 차례 기회가 무산된 한국은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6분 수비수 이한범이 정호연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것이 상대 골키퍼 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이한범이 수비로 복귀하지 않고 남아있다가 귀중한 골을 터트렸다.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29분 백승호의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백승호는 왼발로 볼을 접으면서 수비수를 따돌린 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백승호의 슈팅을 막기 위해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손을 뻗었으나 공은 손에 스친 후 골대 오른쪽 상단에 그대로 꽂혔다.
후반 39분에는 홍현석이 수비 뒷공간으로 정확히 넣어준 로빙 패스를 고영준이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3-0을 만들었다. 한국은 남은 시간에도 공격을 이어가며 여유롭게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