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K뉴스]윤진성 기자 =고교 축구가 여름 전국대회를 모두 마무리하고 후반기 리그에 접어들었다.
여름 전국대회는 추계고등축구대회(합천), 대통령금배(제천) 등을 필두로 전국 각지에서 열렸으며 창녕에서 개최된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는 여름 전국대회를 마친 시점에서 양승운 고등분과위원장을 만나 전국대회를 마친 소감과 분과위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KFA는 유소년, 중등, 고등연맹이 해체된 이후해당 연맹의 역할을 대신하는 소통기구를 신설키로 하고, 2021년 초중고 분과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초중고 분과위원회는 각급별 발전 방안을 수렴하는 창구 역할을 맡았다. 축구 현장의 의견을 대변하는 위원들이 선수 경기력 향상, 지도자 경쟁력 강화, 효과적인 대회 개최 등 발전 방안을 분과별로 논의한 후 KFA 대회위원회를 통해 현장에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중고 단계에서 선수 육성과 관리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공정한 대회 관리와 선수 선발을 하겠다는 것이 KFA의 계획이다.
작년까지 광운인공지능고 감독을 맡았던 양승운 위원장은 여름 전국대회가 열린 현장을 돌며 다양한 의견을 접했다. “분과위 출범 이후 이전보다는 소통이 잘 이뤄진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양 위원장은 분과위가 현장과 KFA의 중재자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양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여름 전국대회가 마무리됐다. 운영이나 경기력이 어땠나?
전국을 다니면서 지켜봤는데 좋은 경기력을 위해서는 우선 좋은 경기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새삼 느꼈다. 합천을 제외하면 경기장 상태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KFA와 논의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고등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이 폭우 속에서 진행돼야만 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전국대회를 15일 안에 끝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있어서 KFA로서도 어쩔 수 없지만 결승전 일정만이라도 유동적으로 조정해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 현장에서는 대회 운영이나 선수 육성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나?
대회별로 참가 팀 숫자가 달라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앞으로는 참가신청서를 모두 받은 뒤 전체 팀 수가 정해지면 대회별로 균일하게 배분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다. 지금처럼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 상황에서는 눈치 작전이 나온다. 한두 팀 정도 차이 나는 것은 괜찮지만 눈치 작전하다가 (다른 대회에 비해) 열 팀 이상 적은 대회도 나온다.
또한 실질적으로는 같은 지도자의 지도를 받는 클럽 팀이 편법으로 여러 개로 나뉘어 대회에 출전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따로 법인을 설립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다른 팀이라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 같은 팀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다. 공정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협회가 확실하게 선을 그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 출범 3년째인데 고등분과위가 그동안 추진한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나?
대회 토너먼트 추첨을 할 때 조 2위 팀 중 일부는 조별리그를 마치고 휴식 없이 바로 토너먼트 경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다른 팀들은 하루 쉬는데 왜 우리만 이렇게 되느냐고 불만을 이야기해서 이 부분을 바꿨다.
고교 우수선수 선발전(고등 퓨처스)은 지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실 고3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어도 9월부터 12월까지는 경기가 없다. 그래서 이 기간에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이 나온다.
- 고등연맹 해체 이후 분과위가 출범했는데 분과위 업무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지역별 분과위원이 일선 지도자들과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분과위가 KFA의 입장을 설명하기도 하고, 반대로 현장의 의견을 KFA에 전달하기도 한다.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견을 조율하려고 한다. 예전보다는 시행착오와 불만이 적어졌다.
- 앞으로의 계획은?
고교 우수선수 선발전의 국내 합숙 훈련에 88명이 뽑혔는데 그중 20여 명이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예정된 해외 교류전에 나서게 된다. 여기서 선택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마음에 걸린다. 이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대회를 만들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국내에서 개최하는 국제대회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운동장 문제는 당장 해결이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전국대회는 지역에서 최상의 운동장을 선택해서 치를 수 있도록 KFA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의 성장이다. 아직 경기 수가 많지 않은 저학년 리그를 활성화하고, 입시를 마친 고3 선수들이 후반기에도 경기를 뛰며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KFA와 함께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