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K뉴스]윤진성 기자 =시흥시 i리그 현장은 흐린 날씨 속에서도 축구에 대한 아이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다.
지난 9월 16일 시흥시민포동구장에서 시흥시 i리그 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i리그는 유ㆍ청소년 동호인 축구대회로 축구를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대회이다. 전국 42개 지역에서 연중 8라운드로 진행되며, 경기 방식, 경기 시간도 나이에 따라 다양하게 운영된다. 시흥시 i리그는 8세 이하, 10세 이하, 12세 이하로 구분하여 진행됐다.
올해 시흥시 i리그에는 경기부천시나인티FC, 시흥FCU12, 풋볼아이축구클럽, 시흥시티FC, 청룡유나이티드U10, 시흥카푸FC, 지에프풋볼아카데미, 신천동주민자치회축구교실 등 총 33개 팀이 참가했다.
i리그 현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경기의 승패에 상관없이 모두가 웃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현장에서 만난 선수들은 i리그 참가에 대해 묻자 하나같이 “재밌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득점왕을 두 번이나 수상한 이기근 선수의 사인을 등 뒤에 새기고 경기를 뛰었던 신천동 주민자치회 유소년 축구교실 황도원(13)은 “이전에는 같은 나이대의 팀과 경쟁할 기회가 없어서 I리그에서 처음 경험하게 돼 그 자체가 정말 재밌다”며 들뜬 모습이었다.
또한, 축구를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대회답게 여자, 남자 선수가 함께 경기를 뛰는 이색적인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에프 풋볼 아카데미에서 유일한 여자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서(10)는 힘들고 지치지만 열정으로 축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7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는데 어렵고 힘들지만 친구들이 최선을 다해 뛰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서 힘을 받으며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i리그 현장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찾은 학부모들도 함께 즐기며 호흡했다. 학부모들은 소풍을 온 것처럼 돗자리를 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관람하며 열심히 응원했다. 이글FC 선수 학부모들은 “i리그에서 같은 학년들끼리 경기할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고, 승패를 떠나서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시흥시티FC 이경민 선수의 학부모도 “i리그는 일회성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목표를 갖게 되는 게 장점인 것 같다”며 I리그의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도자들도 경기의 승패보다는 아이들의 ‘즐거움’에 집중하며 지도해나가는 모습이었다. 올해 처음 i리그에 참여한 시흥시티FC 김현준 감독은 “관내에 있는 팀들과 교류를 하며 즐겁게 축구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시흥시 1호 축구 클럽을 창단한 신천동 주민자치회 유소년 축구교실 이명수 감독도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즐거움이다. 가장 중요한 것 추억이기 때문에 우리 팀 선수들은 져도 웃고 나온다”고 말했다.
경기 운영을 담당하는 시흥시 축구협회 관계자는 “i리그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큰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공을 찰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다. 본분을 잃지 않도록 앞으로도 잘 운영해 나가겠다”며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