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K뉴스]윤진성 기자 =여자 대표팀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6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샤먼에서 태국과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태국, 북한, 중국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태국전 이후 29일과 다음달 1일 각각 북한과 중국을 상대한다.
올림픽 2차 예선은 12개 팀이 4팀씩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 세 팀과 2위 세 팀 중 성적이 가장 좋은 한 팀까지 총 4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해 아시아에 할당된 올림픽 본선 티켓 2장을 노린다.
올림픽 여자축구는 남자축구와 달리 연령 제한이 없기 때문에 A대표팀이 출전한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시작된 올림픽 여자축구에서 한국은 단 한 번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도 마지막 플레이오프에서 중국에 패해 진출권을 놓쳤다. 콜린 벨호는 이번 예선에서 만큼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16일 파주NFC 소집 당시 콜린 벨 감독은 “같은 조에 속한 북한과 중국은 강팀이다. 작은 차이에서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들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겠다”며 “정신적, 신체적으로 우리도 더 강해져야 한다. 모든 경기를 승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파리 올림픽 본선을 향한 첫 걸음이 쉽지만은 않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역대전적에서 4승 8무 29패로 크게 밀리며,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22 EAFF E-1 여자 챔피언십에선 1-1 무승부를 거뒀다. 북한에게도 1승 3무 16패로 열세다. 특히 한국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북한에 1-4로 패하며 눈물을 흘린 기억도 있다.
죽음의 조에 편성됐지만 콜린 벨 감독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최정예 멤버를 불러들였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통해 ‘A매치 15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지소연(수원FC)을 필두로 이금민(브라이튼), 이영주(마드리드 CFF) 등 해외파들도 함께 한다.
김혜리, 장슬기, 손화연(이상 인천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 등 올해 여자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모두 동행했던 멤버들도 건재하다. 지난 2023 FIFA 호주-뉴잘랜드 여자 월드컵에 동행하지는 못했지만 예비 멤버로 훈련을 함께 했던 권다은(울산현대고)의 합류도 눈에 띈다.
여자 대표팀은 출국에 앞서 소집 명단에 변화를 겪기도 했다. 최유리(버밍엄시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낙마하며 정설빈(인천현대제철)이 대체 발탁됐다. 정설빈은 올해 WK리그에서 득점 2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득점 감각을 보여준 만큼 대표팀 공격에도 무게를 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당초 소집 명단에 포함됐던 류지수, 박은선(이상 서울시청)이 부상으로 대회에 함께 하지 못하게 돼 김경희(수원FC)와 김세연(예성여고)이 이들을 대신한다.
최근 여자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연달아 눈물을 삼켰다. 대표팀은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은 데에 이어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며 4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통해 지난 국제대회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한다.
여자 대표팀 주장 김혜리는 16일 파주NFC 소집 당시 “위기라면 위기일 수 있지만 걱정하기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도 자신감을 얻고 계속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결과는 나중에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