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가야 할 그날’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평화회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희중 대주교, 박지원·이개호·신정훈·김원이·권향엽 국회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김영록 지사의 개회사, 김부겸 전 총리와 김희중 대주교의 환영사, 브래드 셔먼 미 하원의원의 영상메시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조연설, 2개 세션의 토론회로 진행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9·19 군사합의에 대해 “한반도의 군사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평화의 안전핀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리에게 평화보다 더 절실한 과제는 없다”며 “편중외교를 탈피하고 국익을 앞세우는 균형외교로 스스로 평화의 길을 찾고, 더 나아가 평화의 중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영록 지사는 개회사에서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했던 평화의 울타리가 사라지고, 다시 냉전 시대로 되돌아간 남북관계가 너무 안타깝다”며 “다 함께 잘살자는 대동정신과, 상생과 공존, 연대와 협력의 김대중 평화주의를 바탕으로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를 향해 전남도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우리가 절대로 놓아서는 안 될 가치이자 의무”라며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대선과 한반도 질서 변화’를 주제로 한 첫 번째 토론회는 정현백 포럼사의재 공동대표(전 여성가족부 장관) 주재로, 박지원·정동영·김준형 국회의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두 번째 토론회는 ‘달라진 세계, 한반도 평화의 미래’를 주제로 김연철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주재로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전 통일부 장관),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의 변화와 현 정부의 외교전략 부재 등을 언급하며 국익 중심 평화 협상과 전략의 필요성을 집중 부각했다.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통일 정책이 아니라 교류와 협력, 평화를 위한 정책”이라며 “교류와 협력을 위해서는 남과 북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남북대화의 첫 단추는 한미 군사훈련의 유예나 축소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며 “민주정부 4기 출범으로 2005년 9·19, 2018년 9·19 두 기둥을 되살려야 하고, 부채살 외교, 결기외교를 펼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평화회의에 참석한 전남지역 사회·여성·청년단체 등은 한반도 평화의 미래를 위해 제시된 토론자들의 다양한 의견에 공감하며 박수를 보냈다.
9·19평양공동선언은 지난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선언으로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 철도·도로 구축 등 남북경제협력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날 6주년 평화회의는 전남도·광주시·경기도·노무현재단·포럼사의재·한반도평화포럼이 주최하고 한반도평화공동사업위원회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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