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i리그 D급 지도자 강습회가 10월 7~8일과 14~15일 고양YMCA국제청소년문화센터, 11월 18~19일과 25~26일 천안축구센터에서 각각 개최됐다.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한 i리그 D급 지도자 강습회는 1회만 시행된 작년과 달리 지방에 거주하는 지도자들을 고려해 고양과 천안에서 시행됐다. 이번 지도자 강습회는 2023 i리그에 참가하는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참가 신청을 받았다.
KFA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강습회에 참여하는 지도자들의 참가비를 전액 부담했다. D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모든 동호인 팀의 감독을 맡을 수 있으며, 전문 선수로 구성된 팀의 경우 초등학교 및 만 12세 이하 유소년 클럽의 코치로 활동할 수 있다.
2013년 출범한 i리그는 2016년 전문축구를 관장하는 대한축구협회(KFA)와 동호인 축구를 총괄하던 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이하 연합회)가 통합되면서 더욱 체계화됐다. 통합 이후 KFA는 i리그 지도자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연합회 주관 지도자 자격증이 아닌 KFA D급 자격증을 소지해야만 i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만 KFA는 지도자들의 상황을 고려해 자격증 취득에 대한 유예 기간을 주고 있으며, 2025년부터 i리그에 참가하는 지도자들의 D급 지도자 자격증 소지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번 강습회는 크게 이론 교육과 실기 교육으로 진행됐다. 이론 교육은 연령별 훈련 방법, 유소년 지도법 등으로 구성됐으며, 실기 교육은 수강생이 아이들을 현장에서 어떻게 가르칠지 코칭 세션을 구성해 이를 평가받는 코칭 실기와 축구 테크닉을 익힐 수 있는 A형 실기로 구성됐다.
모정일 보조 강사는 “이미 다들 i리그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분들이다.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인 만큼 볼 감각이나 드리블, 페이크 등 공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술들을 주로 알려줬다”며 “수강생들이 최대한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강습회를 구성했다. 다양한 분들이 오셨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자리로도 활용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강습회의 최연소 참가자인 신정FC 정세준(19) 코치는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 외에도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옛날부터 초등학생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먼 훗날 강압적이지 않고 친근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 A형 실기는 슈팅, 패스, 드리블, 리프팅 총 4가지 항목으로 진행됐다. 4가지 항목 중 3가지를 통과한 참가자에 한해 D급 지도자 자격증이 주어졌다.
슈팅은 5번 시도해 공을 바운드시키지 않고 3번 이상 득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패스는 세워져 있는 장애물을 쓰러뜨리지 않은 채 10m 거리에 있는 동료에게 총 4개의 방향으로 볼을 전달해야 했다. 드리블은 지그재그로 세워져 있는 콘을 건드리지 않은 채 18초 안으로 정해진 코스를 볼을 몰고 들어와야 했으며, 리프팅은 볼을 리프팅하며 10미터 거리를 30초 안으로 왕복 이동해 들어오는 것이 통과 기준이었다.
홍일점으로 강습회에 참가한 이천세계로풋볼클럽 배언진(34) 코치는 “제가 오늘 배운 것처럼 앞으로 선수들을 지도할 때 아이들이 틀에 박힌 훈련에서 배우는 게 아니라 뭐든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싶다”며 “패스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치는 것보다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주체성을 길러주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에서 올라온 FC오름 강민우(23) 코치는 “감독님께서도 잘 하고 오라고 격려해주셨다. 이번 강습회를 통해 축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재밌고 쉽게 축구를 배울 수 있을지 늘 고민해왔는데 이번 강습회를 통해 많은 걸 얻어 간다”고 밝혔다.
모든 실기 코스가 끝나고 참가자들끼리 강습회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그동안의 일정 동안 서로에게 감사했던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김병환 주강사는 “i리그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습회이기 때문에 경험이 비교적 적은 분들이 많이 오신다. i리그를 지도한다는 건 어쩌면 축구에서 가장 저변을 가르친다는 것이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치는 지도자가 될 수 있게끔 강습회를 진행한다”며 “실전에 나가서도 이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들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