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K뉴스]윤진성 기자 =지소연(수원FC 위민)이 한국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2023 한국여자축구연맹 시상식이 개최됐다. 지소연은 W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미드필더에게 주어지는 MF상을 수상한데 이어 도움상(6개)까지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지소연은 MF상 수상에 대해 “감독님과 동료, 구단 관계자들 덕분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을 받았다는 기쁨보다 무거운 마음이 더 크다”며 “여자축구가 올해 굵직한 대회를 많이 치렀지만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 대표팀이 강해지려면 WK리그가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J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지소연은 2014년 첼시 레이디스(잉글랜드)로 이적해 영국 무대를 9년 가까이 누볐다. 이후 지소연은 작년 5월 수원FC로 이적해 국내 무대 복귀를 알렸고, 올해 WK리그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소화했다. 지소연을 필두로 정규 리그 3위를 차지한 수원FC는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랐지만 현대제철에 통합 스코어 5-7로 패하며 현대제철의 통합 11연패를 막지 못했다.
그는 “올해 현대제철에 복수를 하지 못했다. 솔직히 아직도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을 떠올리면 화가 난다. 영국 무대에서도 그렇고 지금까지 우승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나 스스로 우승 DNA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더라”며 “현대제철의 독주를 막는 게 앞으로의 숙제인 것 같다. 내년에는 다른 팀들도 더욱 힘을 합쳐 리그의 판도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지소연은 대표팀의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올해 여자축구는 지난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비롯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등 중요한 대회들이 많았지만 아쉽게도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 지소연 역시 이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올해 여자축구의 인기가 상승했다는 걸 느꼈다. 인기가 상승한 만큼 결과를 꼭 챙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면서도 “앞으로가 중요하다. 월드컵, 아시안게임, 올림픽 예선이라는 큰 대회를 모두 치렀고 내년엔 대회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선수들이 백지 상태일 수도 있다. 동기부여를 스스로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