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K뉴스]윤진성 기자 =축구 경기에선 킥 한 방으로 흐름을 완벽히 바꿔줄 수 있는 ‘킥 스페셜리스트’가 큰 힘이 되곤 한다. 청주대성중에선 윤태빈과 최율낙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9일 청주용정축구공원2구장에서 열린 2024 전국중등축구리그 2라운드에서 대성중이 청주직지FCU15에 3-0 승리를 거두며 개막 후 2연승을 달성했다. 전반 8분 이서준의 골로 리드를 잡은 대성중은 후반 5분과 후반 28분 홍석현, 송형준이 각각 한 골씩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윤태빈과 최율낙은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팀원들 모두가 열심히 뛰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아직 일정이 많이 예정돼 있는데 끝까지 정상을 지키는 팀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3학년인 윤태빈과 최율낙의 포지션은 각각 왼쪽 풀백, 오른쪽 풀백이다. 윤태빈과 최율낙 모두 정교한 킥이 장점이어서 공격 시 높게 올라가 팀의 측면 공격에 활로를 열어준다. 특히 두 선수는 팀의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도 활약하고 있다. 윤태빈이 왼발 킥을 맡는다면 최율낙이 오른발 킥을 담당한다. 실제로 윤태빈은 후반 5분 코너킥에서 예리한 왼발 킥으로 홍석현의 골을 도왔다.
윤태빈은 “초등학생 때부터 킥을 담당해왔고 여전히 부족하지만 킥에 자신 있다. 특히 청주연세FC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는데 당시 이기동 감독님으로부터 킥을 깨우치게 됐다. 대성중에서도 감독님과 코치님들 덕분에 나날이 성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율낙은 “부족한데도 내게 키커라는 역할을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킥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있는 중이다. 평소 얼리 크로스를 올리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세트피스 키커답게 두 선수 모두 프리킥으로 득점하는 순간을 갈망한다. 윤태빈은 이날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으며, 최율낙은 골문을 직접 노리는 프리킥은 담당하지 않지만 오른발을 더 갈고 닦아 프리킥 전담키커로도 성장하려 노력 중이다.
윤태빈은 “중학교 올라오고 프리킥 득점을 기록한 게 몇 달 전이다. 더 노력해서 다시 프리킥 득점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고 답했다.
최율낙은 “먼 거리에서 동료에게 볼을 띄어줄 땐 프리킥을 처리하지만 직접 득점을 노리는 프리킥은 내가 맡고 있지 않다. 나도 언젠가 프리킥도 전부 담당할 수 있을 만큼 오른발 킥을 더 예리하게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두 선수는 먼 훗날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고 키커로 활약할 날을 꿈꾼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윤태빈은 대구FC(K1)의 홍철과 황재원, 최율낙은 울산HD(K1)의 설영우를 롤모델로 삼았다.
윤태빈은 “대구FC를 좋아하는데 킥은 홍철, 드리블은 황재원을 닮고 싶다. 두 선수를 참고해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밝혔다.
최율낙은 “항상 다부지게 싸우고 상대에게 안 지려 노력한다. 오른쪽 풀백으로서 설영우가 롤모델이다. 언젠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며 인터뷰를 끝마쳤다.